조환익 사장은 ‘글쓰는 CEO’다. 한국전력 사장으로 일하면서 <전력 투구(電力投球)>라는 책을 지난 해 내기도 했다. 한전에서 새로 실험하 고 경영한 실제 이야기들이 쏠쏠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글쓰기를 평 소 좋아하는 그는 직원들과 ‘이메일’로 소통하는 걸 즐긴다. 한번은 ‘휴 가 잘라먹으면 3대가 저주를 받는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큰 화제를 모았다. ‘속 시원하다’, ‘사람 냄새 난다’ 등 뜨거운 반응 이 이어졌다. ‘진짜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소통의 물꼬 열어
한전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 가는 조 사장의 첫 행보는 직 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소통 문화를 구축해낸 것이다. 그는 ‘공감 업(業,UP) 콘서트’를 열어 경영 현안과 비전을 경영진이 직원에 게 직접 설명하는 소통의 자리를 열었다. 모든 한전인이 지켜야 할 ‘권 위주의 타파 14계명’도 선포했다. 이어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점심시간을 ‘런치 미팅 데이’로 정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활동 계획을 짜서 소통하 도록 했는데, 월 평균 1,500명이 참여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스트레스 낮추고 조직역량은 높여 자부심 갖게 해
조 사장은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에도 마음을 많이 쓰고 있 다. 전국 사업소의 직원들을 전남 나주에 있는 본사로 자주 초청했고,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명상과 숲 체험으로 구성된 ‘힐링 캠프‘를 운영해 업무 스트레스를 줄 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히든 피겨스 페스티벌(Hidden Figures Festival)’을 열어 사내 괴짜를 발굴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 사장은 “4 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통념을 파괴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괴짜‘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왔다.
즐겁고 건강한 회사생활 만들기
‘즐거운 일터’는 조 사장이 매년 신년사에서 빠트리지 않는 말이다. 실제로 한전은 인문학강의와 문화강좌를 꾸준히 실시해 점심시간과 퇴근 후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매달 마지막 주를 ‘컬처위크(Culture Week)’로 정해놓고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자주 접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야근하지 않고 칼퇴근 하는 ‘해피 패밀리 데이(Happy Family
Day)’, 직원 부모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다양한 문 화 체험을 하는 ’일가(家)양득 힐링캠프‘도 운영 중이 다. 특히 개인 근무여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 는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고 있는데, 가족과 떨어져 지 내는 직원이 많은 나주 본사에서 인기가 높다.
신바람 가득한 직원이 미래를 이끌어
조 사장은 “한전 직원 모두가 신뢰, 자부심, 즐거움 속에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관 심을 쏟겠다”며 “신바람 나는 직원들이 많아야만 창의 력이 중요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