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리더를 기다리며
아침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터로 향한다. 그리고 해질 무렵이면 이들은 피곤한 육신과 영혼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이처럼 직장생활과 개인생활 속에서 곡예를 하듯 인생을 살아간다. 이들에게 일터는 하루 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이다. 일터는 그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해 가는 곳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일터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는가? 일터에서 그들은 자신의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가슴에 안고 일을 하는가?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과 조직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일을 하는가? 그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간에 일하는 재미를 느끼며 하루를 보내는가? 그들은 날마다 눈만 뜨면 성공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터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는가? 아니면 오늘도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일터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가?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터에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결정된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제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도 일터의 질 (quality of relationship)에 의하여 결정된다. 주,조직 구성원들과 상사 및 경영진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높고, 구성원들과 자신의 일과의 관계에서 자부심이 높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일하는 재미가 넘칠 때, 개인과 조직의 성과가 높아진다. 여기서 관계의 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신뢰이다. 그렇다면 기업 현장의 관리자, 임원 그리고 최고 경영자는 자신이 맡고 있는 부하들의 마음속에 신뢰를 심어주고 있는가? 이들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과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들은 구성원들이 서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들은 구성원들이 서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잘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씌어 졌다. 즉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이며 보이지 않는 경영자산인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 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것이다.
지식경제시대에서 신뢰는 한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원동력이다. 마찬가지로 임원 그리고 최고 경영자가 발휘하는 리더십의 근본이다.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 왔다.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소홀히 하면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기업은 무엇보다도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신뢰를 강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기업의 성장을 추구하는 건강한 관리자와 임원 그리고 최고 경영자는 무엇보다도 신뢰를 리더십 행위의 핵심가치로 삼는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사화의 구성단위로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기업의 사회적 신뢰는 기업내부에 축적된 신뢰가 기업 밖의 시장과 사회로 연장된 것이다. 여기서 기업내부의 신뢰는 조직의 각 계층에 있는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신뢰경영이란 구성원들이 일하기에 가장 훌륭한 부서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여기서 구성원들이 일하기에 가장 훌륭한 부서와 회사란 다수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상사와 경영진을 신뢰하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간에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포천지가 매년 1월호 특집으로 발표하고 있는 “일하기에 가장 훌륭한 포천 100대 기업” 이 바로 그러한 예에 속한다. 이들 기업은 업무현장에서 한결같이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최고 경영자, 임원 그리고 관리자들은 날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하고 어떤 장애요인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 각 계층의 리더와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은 것은 바로 리더들의 이러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회사란 빨리 달려가서 일하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이들의 아침 출근길은 언제나 가볍고 즐겁다.
그렇다면 리더와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포천 100대 기업의 3분의 1이상이 조직내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서번트 리더십을 리더십 개발의 원칙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 계층의 리더는 무엇보다도 부하들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들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 리더란 부하들의 성공과 성장을 위하여, 부하들을 섬기는 사람이다. 즉 유능한 리더일수록 부하들의 성공과 성장을 위하여 남다른 지원과 배려 그리고 코칭을 아끼지 않는다. 그들은 부하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성공하고 또 성장할 수 있도록 봉사와 헌신을 한다. 리더에 대한 부하들의 신뢰는 바로 이러한 기업문화 속에서 싹이 터 성숙된다.
필자는 그간 포천 100대 기업의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로버트 레버링과 오랜 관계륽 바탕으로 기업현장에서 신뢰구축을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왔다. 사실 필자가 신뢰경영에 대한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뢰경영의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였을 때, 많은 기업인들이 그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포천지가 1998년부터 매년 1월호 특집으로 “일하기에 가장 훌륭한 포천 100대 기업” 을 발표하면서 신뢰경영에 대한국내 기업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후쿠야마가 저술한 “트러스트” 라는 책이 국내에서도 널리 읽혀졌고, 또 신뢰와 관련한 논문과 경영서적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난 것도 신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은 사회적 자산 내지는 경영자산으로서의 신뢰의 중요성을 개념적으로 강조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신뢰경영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1999년도에 “신뢰경영” 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로버트 레버링의 신뢰경영지수를 중심으로 신뢰의 의미에 점근하면서 포천 100대 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신뢰가 경영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다루었다. 이번에 발간하는 “신뢰경영과 서번트 리더십” 은 기업에서 신뢰의 본질이 무엇이며, 신뢰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이론적 근거와 실용적 점근을 모두 다루었다. 또한 조직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하여 어떤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적용 기업들의 사례와 함께 다루었다. 필자는 그간 “로버트 그린리프 서번트 리더십 센터 (The Robert K. Greenleaf Center for Servant Leadership)” 의 한국 대표로 활동하면서 서번트리더십과 관련한 다양한 문헌과 관련 전문가 및 미국 기업의 현장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서번트 리더십 개념을 국내 기업의 컨설팅 현장에 적용하면서 신뢰와 서번트 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실용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지적인탐구를 정리한 것이다.
오늘날 기업현장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관리자와 임원 그리고 최고 경영자가 부하들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기에 가장 훌륭한 일터 (Great Workplace)” 를 구현해 가는 서번트 리더가 되길 소만하면서 이 책을 그분들에게 바친다.
이관응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