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동료가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딜런 미노어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와 인재 관련 데이터 분석 기업 마이클 하우스먼 데이터 과학자의 연구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소개됐다.
미노어 교수와 하우스먼은 2000명이 넘는 테크놀로지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들은 각 직원들 옆에 나쁜 행동을 해서 해고를 당한 직원이 앉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성과를 보았다. 이때 성과평가의 기준은 속도와 퀄리티였다.
그 결과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있으면 그들의 반경 7.5m에 있는 동료들의 성과도 향상됐다.
특히 자신과 반대되는 강점을 가진 사람이 옆에 앉으면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A직원이 빠른 속도의 업무처리 능력을 갖추고, B직원은 속도 면에서 능력이 부족하다면 A가 B의 근처에 있을 때 B직원의 업무처리 속도도 향상되는 것이다.
반면 독이 되는 동료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과가 좋은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이 반경 7.5m에 있는 사람들을 좋게 변화시킨다면 독이 되는 동료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전 층에 ‘독’을 퍼뜨린다. 또한 ‘독’이 퍼지는 속도는 성과가 좋은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고성과의 사람들이 저성과의 직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한 달이 걸린 반면 그렇지만 독은 ‘나쁜 직원’이 오자마자 주위 동료들에게 퍼졌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주위 동료로부터 그들의 행동을 배우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들에게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껴서인지를 질문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주변 동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라면 해당 사람이 자리를 옮겨도 그로 인해 있었던 좋은, 혹은 나쁜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모두 해당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동안에만 있다가 사라졌다.
결과를 두고 연구팀 딜런 마이너 조교수는 “유능한 사람과 함께 일 하는 것만으로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며 “재택근무나 출장이 잦다면 커피숍 등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 둘러싸여 일하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해봐도 좋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캡처